어떻게 이번 발렌타인 데이는 즐거운 시간 되셨나요? 이제 곧 이어 화이트데이가 다시 다가옵니다.
이런저런 시덥지 않은 날까지 기억하고 챙겨야하는 날이 너무 많다는 분들도 간혹 만나기는 합니다만, 꼭 의무적인 느낌 보다는 그저 최소한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사랑하는 사람을 챙기겠다는 개인적 다짐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네요.
우리에게 상당히 많이 익숙해진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는 로마에서 시작되었다는 - 적어도 유럽에서 유례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익히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화이트데이는 어떨까요?
음, 역시 화이트데이(White Day) 또한 유럽 또는 하다 못 해 변방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일본이 화이트데이를 만들어 낸 데는 무슨 자국 연인들을 위한 연민으로 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상술과 마케팅이 고도로 믹스된 상업문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무슨 무슨 데이 문화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닌게, 우리 나라도 거의 매월 14일은 데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3월에 화이트데이가 있다면, 4월에는 블렉테이, 5월은 로즈데이 등등 12월까지 꽉 차 있습니다.
물론 이런 데이는 공식적인 기념일은 아닙니다만, 젊은층 사이에선 은근히 즐기기도 하는 게 사실 입니다.
왜 일본에서 화이트데이를 만들게 되었을까?
일본에 맨 처음 발렌타인데이가 들어왔을 때 연인들 사이에서 초콜릿을 선물하는 일은 해를 더 할 수록 큰 유행이 되었다 합니다.
상상 이상으로 일본의 많은 청춘 남녀들이 서로 초콜릿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 일본의 제과업계는 그들 특유의 상술적 영감을 발렌타인 데이에서 얻게 됩니다.
"오호라!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이 더 많아지면 덩달아 우리 매출도 덩달아 높아 지겠군" 하는 생각이었겠지요...
해서 일본의 제과업계에서는 1975년경 해서 유행처럼 번지던 발렌타인데이를 흉내낸 그들만의 독자적인 이벤트 날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각각의 제과업체는 저마다의 제품을 정해 놓고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비스킷, 마시멜로, 사탕, 쿠키, 양과자 등 각양각색의 과자가 홍보되기 시작 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중구난방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조합이 나서서 일종의 시장을 정리하기에 이릅니다.
화이트데이, 원조 제과업체를 찾아라!
이쯤되면 오늘날 화이트데이의 원조는 어느 제과업체냐는 말이 일본 내에서도 나올 법 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제과업체는 저마다 자신들이 화이트데이의 원조임을 자처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나마 유력한 원조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곳이 바로 석촌만세당(石村萬盛堂)이라는 양과자 제과업체입니다.
이 곳은 1905년 창업해 후쿠오카시에 본사를 두고있는 일본의 유명 양과자 제과업체로 알려져 있는데요, 석촌 만세당(石村萬盛堂) 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렛의 답례 선물로 하얀색 마시멜로를 구입해 선물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게 뜻하지 않게 일본 전역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서 자연스럽게 화이트데이가 전국에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1978년 일본의 "전국 사탕 과자 공업 협동 조합"은 전국총회에서 3월14일을 "사탕을 선물하는 날"로 제정을 하고, 2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1980년에 제1회 전국 규모의 화이트데이를 개최하기에 이릅니다.
이때 이름을 화이트데이로 명명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 사탕이 흰색이었으므로 화이트(White)와 데이(Day)를 결합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화이트데이가 만들어 진 것은 까지는 일본의 제과업체들의 공력이 컸다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왜 하필 3월 14일로 정했을까?
특명! 발렌타인데이와 연관을 지어라!
이 날짜 역시 발렌타인데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물론 발렌타인데의 유례에 관해서도 역시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일본에서 화이트데이를 좀더 공식적인 날로 만들기 위해서 전국 사탕 과자 공업 협동 조합은 발렌타인데이의 애잔한 사랑 스토리를 연결하는 교묘함을 엿 보입니다.
그 많은 발렌타인데이 유례 설 가운데 한 가지 설로 잘 알려진 내용 입니다.
약 3세기경의 로마의 클라디우스 2세 황제 시절 군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젊은 남자가 일정 시점 전까지는 결혼을 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런 풍속과 관례를 깨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해 주었던 사람이 바로 발렌타인(사람 이름) 사제였다고 하지요.
발렌타인 사제까지는 일정부분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여 지지만, 그 이후 연인의 결혼과 영원한 사랑의 약속 등에 관한 이야기는 따지고보면 "일본전국 사탕과자 공업 협동 조합"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화이트 데이라는 기념일의 출발 자체는 이름 만큼 순수하고 깨끗한 목적으로부터 출발하진 못 했지만, 사탕을 주고 받는 것을 넘어서 함께하는 시간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은 없겠지요.
끝으로 각종 기념일(공식, 비공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엑셀문서 파일을 다운로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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